코로나19로 인해 전국의 봄꽃축제가 취소되거나 축소됐지만 실내생활에 힘들어 하던 사람들의 야외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일찍 개화한 벚꽃 구경 등으로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시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준수해야 하지만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도 주의해야 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질환으로 흔히 ‘살인진드기’로 알려진 참진드기가 보유한 SFTS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2013년 첫 환자가 발생해 지난해까지 총 1089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215명이 사망해 사망률이 약 20%에 이르는 위험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1∼2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38도 이상 고열과 설사, 오심, 구토, 식욕부진 등 소화기 이상 증상이 주로 나타나며 근육통, 피로감, 경련, 의식저하 등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백혈구나 혈소판 감소에 의해 출혈성 소인이 발생하거나 다발성장기부전 등이 동반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중증으로 진행되어 사망할 수 있다.
혈청검사 등 바이러스 분리나 유전자 검출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지만 아직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되지 않아 증상에 따른 대증적 치료를 시행한다.
대동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 윤창국 과장은 “진드기의 경우 흡혈을 위해 피부에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는데 잘못 제거할 경우 일부가 피부에 남을 수 있어 핀셋 등을 이용해 제거한 뒤 소독을 해야 한다”며 “피부에서 진드기를 발견하고 고열과 함께 소화기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만큼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진드기의 활동이 왕성한 시기에 야외활동을 할 경우 △긴 옷 착용으로 피부 노출 최소화 △풀밭 위에는 돗자리 사용하기 △지정된 산책로, 등산로 이용하기 △사용한 돗자리나 의류는 반드시 세탁하기 △진드기 기피제 사용하기 △외출 후 꼼꼼하게 씻기 △머리카락, 귀, 팔, 다리 등 진드기가 있는지 확인하기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