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동전형 리튬 건전지는 아이들의 삼킴 사고가 잦고 환아 발생 시 후유증이 심한 편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소아소화기영양 심정옥 교수팀이 이물질을 삼킨 평균 연령 3.1세 아동 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삼킴 사고가 발생한 물건은 동전이 22%로 1위, 동전형 건전지가 16%로 2위에 달했다. 특히 이물질 중에서 삼킴 후 증상 및 예후가 가장 좋지 않은 것은 리튬 동전 건전지로 밝혀졌다.
시중에 판매되는 동전 건전지는 알카라인과 리튬이 있다. 이중 수명이 길어 많이 사용하고 있는 리튬 건전지는 알카라인에 비해 전압이 두 배나 높아 장기에 손상을 가하기 쉽다.
더욱 큰 문제는 삼킴 후 초기 발현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위험성을 간과할 경우 리튬 동전 건전지가 체내에 오래 머물러 장점막에 치명적 손상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
실제 연구 결과 동전형 리튬 건전지를 삼킨 아동들은 모두 아무런 증상이 없었으나 41%에서 출혈·홍반· 궤양 등 합병증이 관찰됐다. 예를 들어 식도 위쪽 괄약근에 리튬 동전 건전지가 박힌 한 환아의 경우 삼킨 지 2시간 이내 제거 조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심한 출혈과 점막 화상으로 깊은 궤양이 발생했다.
심정옥 교수는 “기존에 많이 사용된 동전형 알카라인 건전지에 비해 리튬 동전건전지는 합병증의 발생 양상이 다르다”며 “특히 영유아의 식도에 걸린 동전형 리튬 건전지는 즉각 제거해야 하는 응급 상황인 만큼 사고 발생 시 즉시 응급실로 데려가 엑스레이를 찍고 후속 조치를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정 내 영유아 아동의 리튬 동전 건전지 삼킴 사고가 자주 발생하면서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사고를 예방하는 안전 홍보 캠페인을 진행한키로 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가정 내 동전형 리튬 건전지 영유아 삼킴 사고 발생 시 유해성을 알리고 안전한 사용을 위해 해당 부모들의 관심을 높이는 방향으로 캠페인을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