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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토종약초이야기>

반재원 / 『돓씨약초 이야기』저자, 국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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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재원 / 『돓씨약초 이야기』저자, 국학박사.

 

옻나무③

옻순은 봄에 두릅나무나 참죽나무 순과 함께 무쳐 먹는데 그 맛이 일품이며 건강식으로도 매우 좋다. 염소나 노루나 토끼는 웇순을 무척 잘 먹는다. 옻나무밭을 발견하면 죽을 때까지 그 곁을 떠나지 않는다. 겨울철에는 옻나무 잔가지가 전정가위로 벤 것처럼 잘려 있는 것을 가끔 발견하는데 그것은 산토끼가 옻나무 가지를 잘라먹은 것이다. 그만큼 옻을 좋아하여 평생 그 부근을 떠나지 않는다. 옻나무를 먹고 자란 동물이 약효도 훨씬 뛰어나다. 옻나무는 오래 자란 것일수록 진이 많이 나오므로 각종 암이나 성인병에 효과가 좋다. 100년 이상 자란 옻나무는 만병통치약으로도 손색이 없다.

별주부전을 보면 동해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별주부가 토끼의 간을 구하러 가는 대목이 나오는데 결코 우연히 설정된 줄거리가 아니다. 옻나무를 먹고 자란 토끼의 생간은 영약 중의 영약이다. 묘(卯)는 토끼요, 토끼는 동방목(東方木)이요, 목은 간의 장부에 해당된다. 따라서 필자는 동해 바닷가의 해풍을 받고 크는 옻나무를 먹고 자란 토끼의 간을 구하려고 애쓰는 동해 용왕의 병명이 바로 간암 말기였음을 자신 있게 공언하는 바이다.

유심히 살펴보면 우리의 고전 속에서 이러한 깊은 지혜를 얻어 낼 수 있다. 옻은 AB형과 B형인 사람에게는 좋은 약이 되지만 A형은 거의 효과가 없고 O형은 부작용이 심하므로 건칠피의 양을 줄여서 쓰거나 복용을 금하는 것이 좋다. 옻을 타지 않는 사람도 꼭 지켜야할 사항이 있다. 옻을 복용하는 기간에는 수혈주사를 맞지 말아야 한다. 옻을 복용 중에 수혈을 하게 되면 48시간 이내에 사망하게 된다. 옻 복용 후 한 달까지도 수혈을 금해야 한다.

 

 

옻나무④

또 몸의 상처부위에 옻물이 튀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끓이는 도중 뚜껑을 열때얼굴에 김을 쐬면 옻이 오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옻을 타는 사람이나 한번도 옻닭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함부로 먹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먹고 가려우면 병원에 가면 된다.

재배 방법은 열매를 절구에 가볍게 찧어 겉껍질을 벗기거나 정미소의 기계로 현미를 벗기듯 겉껍질을 갈아내어서 파종하거나 70% 황산에 120분 정도 담궈 겉껍질을 태워 물이 스며들 수 있게 하여 심어야 그나마 어느 정도 발아가 된다. 씨앗의 껍질도 방부처리가 되어 있으므로 그냥 파종하면 3년째에 가서야 100개 중 한 포기가 난다. 씨앗의 껍질을 벗겨내어 봄에 바로 파종하므로 노천매장은 하지 않는다. 옻 겁질은 아무 때나 채취해도 약효에는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옻진은 6월에서 9월 사이에 채취하는 것이 좋다. 재배적지는 따뜻하고 바람이 없는 남쪽이나 동남쪽 산기슭이나 밭두렁에 잘 자란다.

속성수이므로 3~4년이면 가지를 솎아 약으로 쓸 수 있고 베어 내어도 뿌리주위 여기 저기서 싹이 터서 그 주변이 옻 밭으로 변한다. 옻은 원래 심은 사람의 9대 자손까지 270년간을 생산할 수 있는 약초이다. 줄기를 잘라내어도 270년 이상 뿌리에서 새순이 돋아 나와 옻 밭을 이루기 때문이다. 옻나무야말로 한 번 심으면 자손 대대로 수확할 수 있는 하늘이 내린 약초이다. 중부 이북 강원도 산간지대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단위 옻나무 재배단지로 추진하여 세계로 수출하게 한다면 다른 나라가 가져가고 싶어도 빼앗을 수 없는 특허품이 될 것이다. 바로 백두산 천지에서 땅속으로 스며있는 감로수 기운 때문이다. 그래서 토종약초는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하는 대한민국의 영원한 도깨비 방망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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